법무법인 여온

여온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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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분키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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볕도 들지 않는 사무실 한켠에 너희들을 데리다 놓고,

 

잎이 떨어진다, 청소는 누가 하냐는 둥 핀잔만 준 게 미안하다.

 

하지만, 들의 백합화는 누구의 수고도, 길쌈도 없이 잘만 자라는데,

 

너희들은 때에 따라 물을 주고, 영양제를 꽂아주어도 시름시름 시들어가니

 

걱정 반, 근심 반이다.

 

아니,

 

어쩌면 너희들의 모습에 나의 연약함을 발견하고 괜히 심술이 났나 보다.

 

누군가 물을 주어야만 살 수 있다며, 매달 나오는 월급에 목메어 살았다.

 

그러다 광야에 서니,

 

들의 백합화처럼 밤에는 구름이, 낮에는 따사로운 햇살이 나를 살게 해준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아직, 야생에 완전히 적응한 것은 아니지만 자유를 느끼며 감사한다.

 

언젠가 너희도 넓은 들에 무성히 피어나길 바라며,

 

오늘도 물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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